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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인 노무현을 알게 된 것은 대통령 후보가 되기 훨씬 이전이다. 절친한 내 친구가 국회의원 노무현의 보좌관이었다. 친구를 통해 노무현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고백하거니와 첫인상은 별로 좋질 못했다.


너무 원칙주의자라 사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겸손했지만 달변이라 말을 물어보기가 겁날 지경이었다. 한 번 말을 꺼내면 열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조금씩 지나면서 노무현의 참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노무현은 어디 주머니에 넣어도 결국 삐져나올 예리한 송곳이었다. 나는 점점 인간 노무현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16대 대선 경선이 시작되었다. 당시 이인제 대세론이 당을 장악하고 있었다. 많은 정치인들이 이인제에게 줄을 서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기꺼이 노무현을 선택하고 그의 캠프에 들어갔다. 설령 노무현이 후보가 못 된다 하더라도 나는 그의 정치적 역정을 믿었다. 그리고 분명히 우리 정치사를 새롭게 바꿀 인물이라고 확신했다.





노무현 후보는 어렵게 대선후보가 되었지만 후보 자리를 지키기는 더 어려웠다. 당 안팎에서 그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결국 정몽준과 단일화를 통해 16대 대통령이 되었다. 감격스러웠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정권교체로 민주화의 틀을 열었다면 노무현 대통령님은 민주정부의 완성을 만들어 내리라 믿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수구의 반격은 매서웠으며 민주세력 역시 갈갈이 찢겨 분열되고 말았다.


참여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나는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로 임명되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육성과 보호 그리고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단체였다. 나는 상임감사로 근무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찾았다. 내겐 참으로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다. 4년간의 중소시업중앙회 상임감사의 경험은 내게 실물경제를 통찰하는 능력과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어느덧 참여정부가 지났다. 나는 여전히 중소기업중앙회 감사로 재직 중이었다. 내 임기는 2년이 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과 진퇴를 함께하는 것이 정도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때 나를 찾아 온 또 다른 정치 거인이 있었다.


[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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